최종편집 : 2023.1.31 화 14:40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재외동포가 투표권을 행사하면
매일경제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9.11.0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출처 : 매일경제 '특파원칼럼' 09.11.04 /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 ]


   
▲ 장광익 특파원
11월 3일에 끝난 미국 버지니아주 주의회 하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마크 김이라는 한국계 젊은이가 출마했다.

주 하원의원 후보 중에서는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모았고 워싱턴포스트에서 공식적인 지지까지 받은 유망주였다. 당선되면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하는 버지니아주 최초 아시아계 하원의원이 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인기가 떨어지면서 주지사나 하원의원으로 나온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모두 고전했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기자가 물었다. 무엇이 가장 걱정이냐고. 대답이 의외다. 투표권을 가진 한국 사람 1500여 명 투표율이 너무 낮을 것 같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내 투표권을 가진 한국계 유권자의 과거 투표율은 평균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곳 교민들도 딱한 사정들이 있다. "그를 지지하지 않는 게 아니라 먹고살기 너무 바빠 투표장에 가질 못한다"고 한탄했다.

마크 김과 교민들 고충을 들으면서 기자는 2012년 한국에서 실시될 선거가 연상됐다. 2012년부터 재외국민이 한국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2008년 미국 인구 조사 추계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수는 134만명 정도다. 이 중 한국에 선거권이 있는 비시민권자로서 18세 이상 한인 수는 35만명 내외. 이론적으로는 이 사람들이 유권자다. 불법 체류자나 센서스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하면 실제 유권자는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이들이 투표소로 나올 확률은 현실적으로 낮아 보인다.

외국에서 투표하려는 교민들은 직접 투표소로 가야 한다. 우편투표는 허용되지 않는다. 미국 내 유권자들은 워싱턴 뉴욕 LA 애틀랜타 등 영사관이 있는 곳으로 직접 나오거나 혹은 영사관이 각 지역을 돌며 투표지를 수거해야 한다. 여기에다 선거 전에 신분 확인도 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투표하려면 두 번씩이나 이런 작업을 해야 한다. 번거로워도 너무 번거롭다. 상황이 이러니 생업을 뒤로하고 자동차로 혹은 비행기로 몇 시간을 달려서 누군지도 모르는 비례대표에게 한 표를 행사하려는 교민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버지니아주 하원선거에서도 보듯이 `먹고사는 게 너무 급해` 바로 집 옆 투표소조차 찾지 못하는 교민들이 말이다.

이런 상황은 외국도 마찬가지다. 기자가 조사한 바로는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국외 유권자 수가 600만명이었으나 이 중 실제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0.25%인 1만5000명가량에 불과했다.

미국은 우편투표를 허용했음에도 이렇게 참여율이 낮았다. 일본도 최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실제 투표한 사람은 국외 유권자 81만명 중 3.4%인 2만8800명에 불과했다.(출처 일본 외무성)

요즘 서울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2012년 선거에 참여할 230만 재외동포 민심 잡기가 한창이란다. 교민사회에서는 이 붐에 편승해 뭔가 해보겠다는 사람까지 나타난다고 한다. 기자는 재외동포의 신성한 투표권을 훼손시킬 어떠한 의도도 없다. 보다 많은 재외동포가 고국 선거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다만 `230만명`이라는 숫자에 현혹돼 정치권과 교민사회에 벌써부터 선거 거품이 끼는 게 아닌가 걱정스러울 뿐이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