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한상대회는 국내용?  >

세계한상대회 참가자 절반 넘는 60%가 국내참가자, 35개국 한상 참석 홍보, 실상은 미국·중국·일본이 80% 차지

▲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김충환 의원(한나라당)이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한상대회에서 2006년을 제외하고는 국내참가자가 절반을 훨씬 넘는 60%를 차지하고 있어 ‘세계한상대회’라는 명칭이 무색한 집안잔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국내기업인들이 상생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자 시작된 2002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나 해마다 확대되는 규모에 비해 국내참석자가 절반이 넘는 60%를 차지하고, 해외 한상인 참석자의 80%이상이 일부국가 편중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약 35개국의 한상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80%이상이 미·중·일 3개국에 집중되어 있어 국가별 편중이 매우 심한편이며, 나머지 30여개 국가의 한상들은 구색맞추기용 이란 의구심을 들게 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국내 참가자가 60%를 넘고, 미·중·일 3개국이 80%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이러한 편중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해마다 계속 심해지고 있는 것 또한 심각하다"고 개선을 주문했다. (이 기사는 김충환 의원의 보도 자료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년도	참가국가수	총인원	해외참가자	국내참가자	미ㆍ중ㆍ일 3개국 참가자
2005	36	1,517	697(46%)	820(54%)	532(76%)
2006	39	2,285	1,214(53%)	1,071(47%)	969(80%)
2007	37	2,993	1,146(38%)	1,847(62%)	950(83%)
2008	35	3,340	1,337(40%)	2,003(60%)	1,109(83%)

재외동포재단의 분위기 쇄신과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이번 국감에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한 재외동포재단의 운영과 활동에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주요 정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재외동포의 통합 네트워크 문제는 사전 치밀한 계획과 연구를 통해 방향을 설정하고 단계별 목표대로 추진되었어야 마땅할 일이다. 재단이 나름대로 계획을 가지고 추진했겠지만 비효율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이유는 이를 방증하는 것이다. 재외동포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철학이 없는 상황에서 재외동포들의 입장과 목소리를 한두 번의 세미나나 포럼을 통해 들춰본다고 해서 이뤄질 일은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재외동포재단의 예산이 재외동포의 수와 그 역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지적되고 있는 사항이다. 지속적으로 재단의 예산이 확충되는 것이 바람직함은 틀림없다. 이를 위한 재단 이사장의 노력도 한 몫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의 집행에 있어 투명하지 못한 일로 말미암아 재단전체의 예산 확충과 재외동포들을 위한 예산 확보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되는 것이다. 재단 내부적으로도 철저한 감사와 투명한 예산 집행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한상대회는 매년 조금씩 확대되어 가는 경향이다. 그러나 김충환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내국인 중심의 한상대회가 된다면 그 의미를 퇴색시킬 뿐이다. 재단에서는 한상대회에 대한 분석과 점검을 통해 재외 한상들의 참여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인센티브 제공과 아울러 좀 더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생색내기 대회 이미지를 탈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이러한 문제뿐만 아니라 우토로와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에 대한 자의적 예산 집행 형태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재단은 국회에서 통과된 예산에 대해서도 자의적으로 지원중단을 하거나 보류시키는 일이 한 두 사례가 아니다. 재외동포재단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