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주간문춘)은 에히메현에 있는 오카야마 이과대 수의학부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입시에서 한국인 수험생 전원 면접에서 0점 처리해 불합격 시켰다는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고 5일 발행한 잡지에서 보도했다.

한국인 수험생이 전원 불합격 처리된 입시는 ‘추천 입시’ 방식으로 학과 시험 2과목과 면접, 고교 내신 성적을 반영한 평점 평균에 대해 각 50점씩 200점 만점 방식인데, 한국인 8명은 면접에서 모두 0점 처리됐다고 전했다.

▲ 슈칸분슌 보도화면 캡처. 한국인 수험생은 모두 0점 처리되어 있다.

가케학원의 한 간부 직원은 ‘슈칸분슌‘에 “지금까지 면접에서 0점을 받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국적에 따른 차별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슈칸분슌’은 수의학부 교수진이 한국인 전원 면접에서 0점 처리한 것에 대해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현저히 용이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간부 직원은 그렇지 않다고 반론했다. 간부 직원은 “일본어로 출제된 학과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도 있었다며 한국인 수험생 전원이 일본어가 부족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지난 5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대학에 사실 관계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겠다며 ‘대학입학 선발은 공정하고 타당한 방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오카야마이과대는 학교법인 가케학원이 운영하는 사립대학으로 2017년도에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았으나 수의사 과잉 배출 우려 때문에 다른 대학은 52년 동안 허가가 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수의학부 신설 허가는 ‘총리의 뜻’이라는 문부성 내부 문서가 공개돼 아베 정권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