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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질병 확산에 혐오조장 자제하고 야당은 정치공세 악용 중단해야
유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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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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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4500명,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고, 확산 범위가 넓어지고 속도도 빨라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미국·유럽 등 세계 증시는 28일 현재 2% 전후로 동반 폭락했고,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3% 이상 동반 급락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형 악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악재가 자칫 경제 주체의 과도한 불안감으로 이어져 소비 위축을 낳고, 올해부터 상승이 기대되는 성장률 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심각한 경제만큼 시급한 문제는 국내에서 네번째 확진 환자까지 나오는 등 불안감을 틈타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전달되고, 감염병 확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중국에 대한 혐오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거나 확인되지 않은 거주 지역을 특정하는 등의 근거없는 가짜뉴스나 왜곡된 정보가 범람하고, 심지어 중국인 포비아 현상까지 나타나는 모양새는 우려스럽다.

중국에서 거리에 쓰러지는 사람의 영상이 신종 코로나 탓인 것처럼 확산되는가 하면, 야생동물 식용 습관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난과 혐오의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때와 같이 특정인이나 집단을 향한 혐오가 특정 사건 때마다 등장하는 등 고질적이라는 점에서 각성과 성찰이 필요하고, 이를 악용하고 조장한다는 점에서 일부 정치인과 언론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에는 야당의 중국 관광객 금지시키자는 정치 공세에 영향을 받아 닷새만에 53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명명 원칙에 따라 공식 명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로 정정했지만,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명칭을 정정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한 방송사는 지난 26일 사회관계망(SNS)에 ‘미세먼지에 이제 코로나까지 수출하는 중국’이라고 적시하기도 했다.

정치권의 경우는 야당이 총선을 앞두고 이 신종 바이러스 발생까지 정치적 유불리를 셈하면서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위보다는 반중정서를 고취시켜 정부를 골탕먹이려는 시도까지 엿보여 개탄스러울 뿐이다.

자유한국당의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경욱, 조경태 의원은 연일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시키자”며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단계가 아니라며 “여행과 무역에 관해 어떤 국경선 제한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무시한 채 현 정부 비판을 위해 ‘중국 혐오’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민경욱 의원은 “중국인이 무상 치료를 받기 위해 폐렴 발병을 숨기고 국내에 입국한다”는 근거 없는 가짜 뉴스까지 퍼트리며 혐오를 조장했다.

‘중국인 입국금지’ 등 극단적인 국경 봉쇄와 여행·무역 제한은 한국도 따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보건규칙과 어긋나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치인들의 이런 태도는, 결국 질병확산을 근거로 인종주의적 혐오를 조장하고 그에 동조할 수 없는 정부를 흠집내려는 악질적인 의도로 규탄받아야 한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민들 속에서 두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질병 확산을 이유로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혐오를 조장하거나 과학적 근거도 희박한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의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하고 불순하기 짝이 없는 정치적 공세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정부·정치권·시민 연대와 협력을 통해 차분한 대응으로 더 큰 위기를 막아야할 때지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벌일 일이 아니다.

정부도 신속·투명하게 실상황을 공유하고, 시민사회도 공포나 혐오보다 협조와 연대로 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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